수연

12시의 도밍게즈

2019. 12. 18. 23:59

Design by @Team_Laputa / Typo by @commission_goyo

12시의 도밍게즈

꼭대기에 걸린 달이 앙상했다.

 



구매 전 주의사항
CoC 7th 초능력 성장형 타이만 3부작 시나리오집
World Information : posty.pe/q58m0g
1부 ‘시계 바늘의 방향’은 웹 공개 시나리오입니다.

책자 사양
A5|262P|무광 표지|은박|책 날개|본문 PDF 포함

수록 시나리오
· 시계 바늘의 방향
· 어떤 숫자의 규칙
· 모래 시계의 균형

판매가
30,000원(배송비 제외)



 

 

Design by @MONTBL_DESIGN

시계 바늘의 방향

날선 바늘의 끝은 정확히 우리를 가리켰다.


인원 타이만(KPC + PC)
배경 현대, 도시
형식 레일로드
시간 ORPG / 텍스트 세션 기준 약 5~7시간

웹 공개 시나리오 posty.pe/lion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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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마지막 계절에, 세계가 멸망한다.

초봄의 건조한 바람을 타고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출처모를 소문이었지만, 입에서 입으로 역병처럼 퍼진 그것을 모르는 이가 없었다. 사람들은 불길히 쑥덕거리기를, 소문이 아니라 예언이라고 떠들었다. 2052년 12월 31일, 23시 59분. 지구 멸망까지 이제 1년이 채 남지 않았다고, 도밍게즈도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스러질 일만 남았다고······

 


!
2052-03-07, 21:00
타이머 14회의실 소집 요망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내가, 그리고 네가 어떻게 받아들였는가는 썩 중요치 않다. 어차피 이루어질 일이라면 이루어질 것이고, 이루어지지 않을 일이라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므로. 중요한 이야기는 따로 있다.

불길한 예언을 뒤로하고, 타이머의 소집령이 떨어졌다. 낯설지 않게 불려가곤 했지만, 이렇게 급한 부름은 또 처음이었다. 그리고 14회의실의 문을 열었을 때 너와 나, 아니……

“인사하게. 자네의 짝이 될 사람일세.”

우리는, 세계가 점지한 운명의 상대를 만났다.
바로 우리의 이야기다.

 

 

 

 

 

 

 

 

Design by @MONTBL_DESIGN

어떤 숫자의 규칙

일정한 규칙 속 우리는 발견했다.


인원 타이만(KPC + PC)
배경 현대, 도시
형식 레일로드
시간 ORPG / 텍스트 세션 기준 약 5~7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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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대로 복도를 걸어, 다른 회의실을 지나자 곧 아홉 번째 문 앞에 도착했다. 문 너머는 서늘한 침묵만 가득했다. 문밖에선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불이 꺼져 있었다면 아무도 없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제9회의실에는 흰 가운을 입은 연구원뿐이었다. 피로해 보이는 그들은 타이머를 한 번 둘러본 뒤, 그저 고개를 돌렸을 뿐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도 쓰지 않는 것처럼. 가장 나이가 많은 남자가 은색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테이블 위에 벌어진 상자에는 주사기와 앰플이 나란히 꽂혀 있었다. 투명한 앰플 병에는 희미한 푸른색 액체가 흔들리고 있었는데, 퍽 눈에 익은 색이었다. 연구원은 액체의 정체를 설명하지도 않고 주사기에 쏟아 넣었다. 

“능력 안정제입니다. 신체 상태를 가장 안정적으로 만들어주는 약이에요. 인체엔 무해하니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기계적으로 대답을 뱉은 연구원은 카운터에게 손을 내밀었다.

“자, 팔을.”

 

 

 

 

 

 

Design by @MONTBL_DESIGN

모래 시계의 균형

모래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인원 타이만(KPC + PC)
배경 현대, 도시
형식 레일로드
시간 ORPG / 텍스트 세션 기준 약 5~7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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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가 도래했다.

신문과 뉴스, 인터넷 기사를 구별치 않고 모든 매체에서 도밍게즈의 평화를 떠들었다. 2053년 새해의 길거리는 유난히 사람으로 북적였다. 멸망을 넘어, 새로운 계절. 꽃샘추위가 채 가시지 못한 날씨에도 사람들은 신사에 들리고, 기도를 올리고, 골목을 뛰놀고, 벚꽃을 즐기며 삶을 찬미했다.

예언의 탑이 기운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겠지. 타이머와 카운터를 능가할 예언가는 없다. DOT의 의견은 예언의 탑보다 정확하다. 신뢰는 녹지 않는 눈처럼 쌓였고 타이머와 카운터, 덩달아 DOT의 입지까지 얼음처럼 단단하게 굳어 갔다.

타이머와 카운터가 필요할 정도로 다급한 사태는 없었다. 도밍게즈 건국 이래, 유난히 평화로운 한때라는 평을 받을 정도였다. 그러니까,

 

 


‘도밍게즈, 역사상 최악의 지진 발생!’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진!